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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진학 대신 공무원 준비

가이위사의 2023. 9. 3.

이번 글 제목은 '대학진학 대신 공무원 준비'라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이글이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분 또는 부모의 판단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현직에 있을때, 대단히 똑똑한 동료가 있었습니다. 편의상 그를 A로 칭하겠습니다. A는 어떤 일을 시작하면 끝을 봐야 손을 놓는, 보기에 따라 외골수로 비춰질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 융통성이나 편법은 통하지 않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대학진학 대신 공무원 준비
대학진학 대신 공무원 준비?

 

대학진학 대신 공무원 준비

 

"여식이 하나 이번에 고등학교를 졸업하는데, 대학에 보내지 않고, 노량진 공무원 학원에 보낼까 하네."

 

어느날 A가 내게 했던 말이었습니다. 자녀가 동의를 했는지 알수 없지만, 그는 딸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무원 학원에 보냈고, 2년뒤 합격을 했습니다. 

 

이게 과연 옳은 방법일까요! 

사람마다 갈립니다. 혹자는 '대학이라는 공간이 공부뿐만이 아닌 다양성을 배우는 곳이기에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말하는 반면, 또 다른 쪽에선 '대학 4년 동안 학비, 기숙사비 들어가지, 또 대학 졸업하면 펑펑 노는 사람들이 천지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떤 것이 옳은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했고, 당사자인 자녀가 원한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그쪽을 지지해 주는 것이 정답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고교 졸업자가 유리할 수 있다

 

공부에 관심이 있다면, 공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야간대를 다닌다거나, 방통대를 지원하는 등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 A의 의견이었습니다. 과거처럼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뭘 전공했는지 따지는 사람들도 없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자녀가 공무원을 하고 싶다고 한다면, 사실 굳이 대학을 보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대학진학 대신 공무원 준비'란 A의견에 동의합니다. 9급 공무원의 경우, 고등하교 졸업후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출제 난이도가 고등학교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A는 '대학 4년은 전공에 따라 다르지만 고교시절에 배운 과정 다 잊어 버린다'고 했습니다.  

 

고학력자를 거부했던 시절

 

지금은 다르겠지만, 내가 군생활하던 1980년대를 돌아봤을때, 군생활을 정말 눈치 빠르고 활발하게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막 입대한 친구들이었습니다. 솔직히 대학 졸업하고 늦깎이로 온 사람들일수록 고문관이란 소리를 많이 듣곤 했습니다. 물론 당시엔 환경상 대학진학자들보다 고졸자가 많던 시기였기에 고참들의 고졸우대 편견이 작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공직사회도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지방공무원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과거엔 대졸자가 흔치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날 명문대 출신이 한 명 들어온 겁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그에게 집중됐습니다. 결과는 어땠을 것 같습니까?

 

'아니, 명문대 나왔다는 사람이 그 정도의 일도 못해!'

 

일종의 시기심이었을 겁니다. 위와같은 편견이 곳곳에서 분출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 친구는 그런 부담감 때문인지, 아니면 또 다른 방향 전환이 필요했던지 퇴직의 길을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장교출신들이 공직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의 특징은 군 생활 중 지휘를 해 오던 습성이 남아 있었기 때문일까요, 공직사회 적응에 상당히 힘들어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 사회상이나 환경을 돌아봤을때, A씨의 말처럼 '아이가 원한다면 고교 졸업 후, 대학진학 대신 공무원 준비를 위해 노량진에 보내는 것이 낫다'라는 게 정답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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