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공무원에 대한 이야기
3G공무원이란 말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5G도 아니고 4G도 아닌 3G라는 말을 어떤 사람에게 대입했을 때, '시대에 뒤떨어져 간다는 의미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보다 더 한심한 공무원들을 3G공무원이라 합니다.
3G공무원이란?
"과장님, 3G라고 아세요?"
"알지... 정확한 뜻을 설명하긴 좀 그렇지만, 요즘 5G가 대세인데 웬 3G타령."
"그게 아니고 사람을 말하는 거예요."
내가 현직에 있던 시절, 관외 출장 때문에 이동하던 중 동행했던 직원이 차량에서 내게 했던 말이었습니다. 별 관심 없다는 투로 말했지만 '3G가 사람'이라는 말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여직원들한테 들은 이야기인데요. 여계장님들 중에 좀 못된 3인방이 있나 봐요. 그들을 일컬어 3G라고 한대요. 그런데 'G'라는 의미가 우리가 아는 그 G가 아니라는 거죠. 알고 싶으세요?"
이야기를 꺼냈으면 속시원히 이야기를 한꺼번에 할 일이지, 녀석은 뜸 만들였습니다. 2시간이 넘는 거리를 가야 했으니 이야기를 좀 길게 끌고 가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이럴 땐 방법은 간단합니다. 궁금하다는 듯이 계속 물으면 녀석의 의도에 내가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내 발표 핵심이 '축제 성공사례'인데 포인트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처럼 화제를 갑자기 바꾸면서 녀석의 3G에 관심이 없다는 투로 말하면, 조급 한 건 내가 아닌 것이 됩니다."
"3G에서 G가 무슨 뜻인가 하면, 'G=지·랄'이란 말인데, 여계장들 중 3명의 x · 랄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거죠."
"아니, 여직원들끼리도 그런 경우가 있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남자직원들보다 여직원들 세계가 어떤 땐 더 살벌해요."
웃어야 될지, 심각해야 할지 잠시 주춤했습니다. 내가 말단시절 과장이나 계장들 별명은 참 다양했습니다. 쏘가리, 휘발유, 신나, 개차반 등 그 사람의 성격이나 업무스타일에 따라 닉네임이 만들어지곤 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과장 또는 계장의 등쌀에 실제로 사직을 하는 직원들도 꽤 있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남자들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줄 알았습니다. 보통 남자 과장이나 계장들이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심한 훈계를 하거나 꾸짖는 경우란 별로 없었습니다.
또 · 라 · 이 질량 보존의 법칙
남자 직원들이 모르는 여직원들 세계에도 그런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3G, 그 세 명이 누군데?"
"A계장과 L계장 2명"
뜻밖의 대답이었습니다. 녀석이 말한 한 명은 '좀 까다롭긴 하겠다'란 생각을 했었지만, 두 명은 예외였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어떤 말까지 있는 줄 아세요? 여직원 중 한 사람은 인사발령이 나기 전에 꼭 교회 가서 기도한대요. '제발 3G와 같은 부서에 발령이 나지 않게 해 달라고' 말이죠."
이 정도면 심각합니다. 3G라는 사람들이 지역발전이나 업무 능률 향상을 위해 직원들을 막말로 '들볶는다'면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하겠지만,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개인적 감정으로, 집안일에 대한 스트레스 대용으로 직원으로 삼는다면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더욱이 계라는 단위 조직에서 계원들을 자신의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불필요한 지시, 법령이나 지침에도 없는 자신의 생각을 우선한다는 것 등이 문제입니다.
지금은 없어졌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3G가 없다고 생각이 들면 혹시 본인이 3G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것을 조직에서는 '또 · 라 · 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라고 말합니다.
또 · 라 · 이 질량보존의 법칙이란, 어느 조직에서나 일정 량(수)의 또 · 라 · 이들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또 · 라 · 이들이 줄어들었다고 생각이 들면 '자신이 또 · 라 · 이가 아닌지 생각해 봐라'라는 명언(?)입니다.
3G공무원에 대한 이야기는, 문득 어느 조직에서나 이런 평가를 받는 사람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던 날, 기억 한 귀퉁이에서 꺼내 본 이야기였습니다.
'공무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미있는 축제 이야기 (0) | 2024.04.11 |
---|---|
국가직 공무원과 지방직 공무원의 차이 (0) | 2024.04.09 |
대학진학 대신 공무원 준비 (0) | 2023.09.03 |
공무원을 하려거든 어린 나이에 하시라 (0) | 2023.05.25 |
공무원의 역할 그리고 현장 행정 (0) | 2023.05.18 |
댓글